정말 오랜만에 이심을 방문해보니 ‘올드 레커멘드’라는 메뉴가 생겼는데요. 10년 전 커피를 묵힌 에이지드빈 커피를 판매하고 계시네요. 2013년산 인도네시아 만델링과 2015년산 콜롬비아를 반반 블렌딩된 것을 마셨구요. 첫입에는 강냉이 같은 구수함과 맑은 보리차와도 통하는 쌉쌀함이 반반으로 느껴지는데, 한두 모금 마시고 있으면 한 줄기 산미가 은은히 올라옵니다. 좀 더 식으니 산미가 좀 더 넓게 퍼지면서, 더 식으면 건망고 ... 더보기
흡사 번역소설 한 페이지의 이국적인 시공간 속으로 빨려들어온 느낌이야 사장님의 포스나 깊고 고요한 듯 형형한 안광 또한 현대 그림체(?)가 아닌 것 같았어 사람의 분위기가 수도자 같은 동시에 히피 같을 수도 있구나 따위의 생각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지 않도록 단속하며 <지옥처럼 검어야 하고 죽음처럼 진해야 한다>는 터키식 커피를 부탁드렸지 오래 앉아 천천히 음미해야 될 것 같은 전통 달임식 커핀데 공연 시작 전에 촉박하게 들러 ... 더보기
들어가는 순간 시간이 멈춰버렸습니다. 사장님의 취향이 고스란히 묻은 아름다운 공간. 살랑이는 바람, 물소리, 이 공간과 잘 어울리는 재즈ㆍ클래식. 앤티크하면서도 우아했던 이심만의 공간. 이 공간에 반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창가자리에 앉아 두눈을 감았고요. 살랑이는 바람을 느끼며, 귀로는 클래식을 즐기며, 스쳐 지나가는 것에 대해 생각 해보았네요. 여름 한정메뉴인 알제리 커피는 아이스티+커피 느낌이었는데, 이색적이면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