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오 @rumee

추천해요

6년

합리적 평냉의 시대??? 평양냉면에 처음 입문한 건 을밀대였습니다. 그 뒤로 을지면옥에서 술과 함께 하는 평냉집의 정취를 배우고, 강남역에서 먹을 껀 봉피양 뿐이야... 외치던 시기를 거쳐 몇 년 전부터는 그 맛이 그 맛이지하던 차... 간혹 탈북자 분의 가게라거나, 가성비가 좋은 고깃집의 평냉에 엄지척을 주긴 했지만 ‘간이 쎄고 육향이 나, 안 먹는 사람들도 좋아하겠다’에 가깝달까요. 하지만 저는 술꾼이었고, 술과 먹기에도 해장하기에도 평냉만한 한국 음식이 제겐 없었습니다 (해장국 건더기로 해장을 못하는 새럼 🙋🏻‍♀️) 그러다가 만난 게 다들 아시는 진미평양냉면입니다. 오픈한지 얼마 안 된 가게에 다녀와 올린 트윗이 바로 2,000 리트윗이 일어났고 이제는 사대문보다 훨씬 나은 신흥강자로 자리를 잡았지요. 그리고 요새는 또 동네마다 생겨나는데... 오픈 직후 쏟아지는 호평. 가신 분들의 코멘트가 더 궁금해 찾아가보았습니다. 이 집의 컨셉은 분명합니다. 1. 냉면에는 미국산 소고기 사용 2. 100% 메밀 순면 + 즉석 제분 3. 9,000원이라는 가격 먼저 육수! 절대 약하거나 아쉽지 않습니다. 보통 식은 고기 국물에서 느껴지는 ‘슴슴함’ (실제로는 짠) 또는 육향의(경우에 따라선 동치미 더해진) 조합을 ‘맛있다!’고 들이키는데 여긴 은은한 육향과 비교적 짜지 않은 육수의 밸런스가 상당히 좋습니다. 쨍한 육수는 그 조합이 좋은 날은 훌륭하지만 아닌 날은 기복을 탄다고 느끼게 되는데... 여기는 그런 일이 별로 없겠다는 느낌이 들어요. 순면도 대단히 좋습니다. 참고로, 봉피양 메밀 100% 순면이 17,000원입니다. 매장에서 제분기로 막 향을 낸 면은 저 같은 합리적 가격으로 평냉을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는 좋은 선택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막 살아있는 식감과 향으로 만든 메밀전도 맛있었는데, 사장님께 만두와 메밀전 중 추천해달라니 본인은 ‘메밀전 강추’ 시라더라구요.. 먹으면서 계속 생각했습니다. 미식가들의 음식이라던, 다소 누추한 환경에서 적지 않은 금액을 내고 술을 곁들이던 어떤 ‘평냉 프리미엄’이 완전 걷혀진 모습은 이거구나. 재료를 타협하고, 분위기도 그냥 동네 식당 같아도, 메밀을 갈고, 냉면과 어울리는 메뉴만을 구성하고. 실제로 술 생각이 너무 안 나 시킨 지평 막걸리를 한잔도 안 마시고 나왔습니다. (이런 일이 없는데 💦) 곧 신흥강자가 될 거라는 말이 많지만, 역에서도 멀고, 저는 좋았지만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또 이게 엄청 대중적일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평양냉면집이 소비되는 여러 맥락이 있다는 생각을 해서요. 작년에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평냉집 냉면을 한 젓가락 뜨고 당분간 평냉은 절대 먹지 않으리 다짐을 했었는데, 거기 출신이 여기 계신다니 기분이 묘했구요. (면장님이셨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래는 곁다리 이야기들입니다. - 사장님 캐릭터가 엄청 웃기세요. 약간 순박하신 듯 하면서도 한 덕질 하실 것 같은. 사실 서울 음식 잘 모르시는 목포분이시라는데 (모 브랜드 엠디셨다네요) 친척 분이 냉면으로 유명한 ㅇ과 ㄱㅂㅅ에 오래 계셨던 터라, (40년??) 음식 외의 부분을 맡아 같이 가게를 여셨다고 합니다. - 길지 않지만 이 집을 맛을 잘 소개하는 글이 있어 옮겨둡니다. http://4water.tistory.com/1886 몽골산 메밀을 사용한다고. 맛에 대해 쓰신 부분엔 저도 상당히 동의하는데요. 달지 않고, 향에 강함이 없습니다. (어느 분도 못 드시는게 냉면 위에 없어 좋았다고 하신 글을 보았네요) - 혹시 괜찮으신 분들 있으시면 제게 10% 할인 쿠폰이 있사오니, 어복쟁반이나 수육, 만두 등의 메뉴를 격파하러 가심이 어떠실런지요. 😌 오랜만에 맘에 드는 신상 #평양냉면 집 발견! #메밀전병 #역삼동 #메밀향 좋은 집~.

류경회관

서울 강남구 논현로71길 18 신성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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