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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cious.K
1.0
10개월

#홍대 #서교동 #진향 #짜장면랩소디 기념 "나에겐 아쉬움이 가득한 왕육성 사부가 직접 만들어 주신 간짜장" 간짜장을 좋아하는 본인에게 전국 어딘가에 숨어있는 간짜장 고수를 찾아내는 기쁨도 있지만, 중식의 대사부가 직접 만들어 주시는 간짜장을 먹어보는 로망도 있다. 진향은 우리나라 중식계 정점에 있는 대사부 중 한 분인 서교동 진진의 #왕육성 사부의 업장으로 요리를 위주로 판매하는 진진 매장들과는 달리 간짜장과 군만두를 점심에 내는 곳이다. 진진은 본인도 회원이고 이미 그 맛을 아는 터라 진향에서 만드는 간짜장의 맛이 궁금하던 차에 이번에 맛볼 기회가 생겼다. 찌는 듯한 더위속에 매장으로 달려 들어가니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서인지 가게는 부산스러운 한가함이 있다. 자리에 앉으려고 할 때 오픈키친에서 노신사가 "간짜장 하나 드릴까요?" 물으시길래 달라고 대답하고나니 노신사의 얼굴이 굉장히 낯이 익다. "앗! 왕사부님이다!!!" 진진에서 몇 번 주방에 서시는 모습을 보긴 했는데, 진향에서 직접 웍을 잡고 간짜장을 손수 볶고 계실줄은 꿈에도 몰랐다. 우연이 선사해준 멋진 챈스!! 하지만 기쁨은 잠시. 먼저 오신 네 분의 손님 간짜장 만들 때 만든 (나에게는 미리 만든) 간짜장을 주신단다 (이미 그 손님들은 간짜장을 비벼 드시고 있는 상태). 본인이 드시려고 조금 더 만들었다고 하시면서... (의심스럽지만 믿어보자) 그리고 먹으면서 조금 매콤한 맛이 느껴져 보니 청양고추가 들어있고, 그래서 원래 이집 간짜장은 매운 간짜장이냐고 여쭈니 간짜장 맛을 3단계로 조절이 가능하며 나에게 내어주신 맛은 진향의 시그니쳐인 <중간매운맛>이란다. 얼렁뚱땅 나는 미리 만들어 놓은, 그리고 원하지도 않은 매운 간짜장을 먹게 된 샘이다. 맛에 무심한 분들이야 모르겠으나 본인 처럼 간짜장에 목숨건 사람들은 자기 선택권의 박탈에 분노가 치밀만 하다. 미리 만들어 놓은 장을 받았고 짜장은 절대 매운짜장을 먹지 않은 본인 취향이 (나를 팔로 하시는 분들은 아시리라!) 무시된 선택의 박탈감을 맛봤다. 이 두가지로 이미 진향은 내게서 <별로>의 식당이 되었다. 맛은 괜찮다. 진한 춘장맛, 진한 단맛이 어우러진다. 하지만 볶은지 좀 되서 그런지 양파는 살아있는 듯 보이지만 익어 퍼석했고 물기도 꽤 있었다. 다행히 면은 부드러워서 내 취향과 맞다. 만약 바로 만든, 그리고 맵지 않은 간짜장을 받았다면 훨씬 더 맛있을 수도 있었겠다. 하지만 대사부의 <안일함>이 하필이면 간짜장 메니아인 나에게는 더 없는 악수가 되었다. 연세 드신 대사부가 아직도 직접 주방에서 손수 웍으로 볶아주신 간짜장을 먹은 것만으로 나에게는 기쁨이 될 수는 있지만 아무리 대사부라도 지켜야할 점은 지켜야 하고, 당신에게는 하루 수십 그릇 만드시는 간짜장 중 한 그릇 이겠지만 <나에게는 단 하나 뿐인 진향의 간짜장>이였기에 별로로 평가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여전히 주방을 직접 지키시는 대사부가 다른 허접 ‘연예인화-쉐프들’에 비해 존경스럽다. *** 이 리뷰를 끌어올린 이유는 #짜장면랩소디 에서 왕사부께서 본인도 실천하지 못하시는 짜장면의 이상향을 이야기 하시기 때문이다. 제발!!!!!! 대신 왕사부님이 방송에서 만드신 면장은 (진짜 만드셨다면) 꼭 먹어보고 싶다 ㅎ (초대해 주세요) PS: 방송 출연으로 가게의 주방에서는 존재를 찾을 수 없는 수 많은 ‘연예인화-쉐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다. <왕사부님을 본받으시오> 특히 연희동 그 분. PS2: 이집은 낮에 고량주 1잔, 밥 공짜의 특혜가 있다. 밥을 제공해 주시는 곳은 봤으나 고량주 1잔의 특혜는 진향의 향기다. PS3: 간짜장과 군만두는 점심메뉴로 13:30까지만 판매하세요.

서교동 진향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1길 62

장희

고량주 서비스가 혹하네요

마중산

진진야연이 진향으로 바뀌었군요 ㅎ 왕셰프님 그날 하필 왜!!! ㅠㅠ ㅋㅋㅋ

Luscious.K

@drumcode ㅎㅎ 맞아요.

Luscious.K

@aboutdaldal 과찬이세요 ㅋ 푸리님도 좋은 일만 가득한 새해 되세요!

Luscious.K

@makeithot7 밤에는 진진야연. 낮에는 진향! 그러게. 하필 나에게 ㅠㅠ

석슐랭

예상치못한 반가움과 기대에서... 실망이 크셨겠어요ㅜㅜ

권오찬

아무리 짜장면이 추억 음식이라 그래도 영상을 너무 할애했어요. 짜장면랩소디 2편은 좀 더 매니악하게 나와야 하는데;:

Luscious.K

@kims8292 왕쉐프님은 진진 개점 때부터 따라다닐 정도로 제가 빅팬이에요. 사실 사진 같이 찍고 싶어 부탁드리려다 리뷰가 좋은 내용 안나올게 뻔해 그냥 나오긴 했죠 ㅎ 기대가 큰만큼 아쉬움도 큰데 짜장랩소디의 내용도 아쉬워서 이 리뷰를 강조해 봤네요.

Luscious.K

@moya95 기대 마세요. 2편 주제가 짜장 or 짬뽕이에요. 갑자기 짜장 이야기에 짬뽕을 들이대는 만행을 할 듯 하네요. 제 생각엔 백대표님이 냉면에 비해 짜장에 그리 전문스럽지 않은 것 같고 작가도 감독도 짜장에 미친 사람이 없나 보네요 ㅎㅎ 오죽하면 마무리 멘트가 짜장 = 추억 ㅋㅋ

단율

집가서 짜장면랩소디 챙겨봐야지.. 했는데.. 댓글보니, 기대감은 좀 낮춰야겠군요.

Luscious.K

@kk1kmk 단율님 급이면 뭐지? 하실거에요

단율

@marious 확실히 냉면랩소디에 비해 임펙트가 약한 느낌이네요 ㅋㅋ

Luscious.K

@kk1kmk 2편 보고 욕했어요 ㅋ

오구리

저와 비슷한 문제를 겪으셨네요. 저는 미리 쪄놓은 찐만두를 갖다주시면서 "지금이 제일 맛있는 때인데, 다시 쪄드릴까요?" 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냥 먹자니 식어있고 다시 찌면 오버쿡이 되고... 결국 그 날의 만두에서는 그리 좋은 인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첫 방문 때는 아주 만족했기 때문에, 그리고 진진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주방의 기량에는 의심이 없지만 이런 점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네요...

Luscious.K

@brewingbear 아!! 그렇다면 이런 행태가 자연스러우시다는거네요. 저도 진진의 왕팬이라 좋은 말투로 글을 썼지만 아무리 왕사부라도 이 사실 하나만으로 그냥 기술 좋은 노인일 뿐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분에게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손님에겐 꽤 치명적이라는 사실 알아주셨으면 하네요. 저는 이 리뷰를 꼭 #왕융성 사부께서 읽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