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바다마차] 권오찬님의 추천 리뷰 2023/12/11

권오찬 @moya95

추천해요

1년

#석계역 #남해바다마차 #대방어회세트 * 한줄평 : 겨울엔 방어를 먹어야 하는 이유 • 겨울철 방어가 진미인 이유 • 방어의 이름 유래 • 돼지방어가 소방어 중방어보다 인기인 이유 1. ‘여름 방어는 개도 안 먹는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여름에는 식감이 퍽퍽하기 이를데 없는데, 겨울철에는 너도 나도 찾는 별미인 까닭은 차가워진 바다 수온을 이겨내기 위해 몸에 지방질을 축적하고 근육 조직이 단단해지면서 기름진 살의 고소한 맛과 아삭해진 육질이 일품이기 때문이다. 2. 생김새가 방추형이라 방어로 불리게 되었다는 설과 울산의 방어진에서 많이 잡혀 방어라 했다는 설이 있는데, 정작 우리나라에서 방어로 제일 유명한 곳은 제주의 모슬포항으로 매년 이맘때면 <방어 축제>가 열린다. 3. 재미있게도 수산물 식재료 중에는 일정 크기를 넘어서면 맛과 향이 떨어져 작은 사이즈를 선호하는 것이 있는 반면 <거거익선>으로 크면 클수록 좋은 놈이 있는데, 방어는 대표적인 거거익선 식재료이다. 4. 5kg 이하의 소방어와 중방어는 주로 살코기 위주로 먹을 수 있으나, 방어의 진정한 백미는 10kg 이상 돼지방어에서 나오는 등살, 배꼽살, 뱃살, 가마살, 사잇살, 뽈살 등의 특수 부위이다. 5. 1년 중 겨우 두어달 맛이 극도로 좋아지는 제철 생선이기에, 방어 특유의 감칠맛과 고소함이 특별하기에 이제 겨울이 되면 미식가를 자처하는 이들의 단골 음식이 되었다. 6. 어느 호사가가 정했는지는 모르지만, 성북구의 끄트머리 석관동(석계역)에는 SNS에서 유명해지면서 무려 <서울 3대 방어 맛집>이라는 <남해바다마차>가 자리하고 있다. 7. 강북 3대 방어 맛집이 아니라 서울에서 세 손가락안에 들어가려면 서울 전역의 미식가들이 찾아올만한 한 끗이 있어야 하는데, 난 그걸 <차별성>이라 봤다. 평시에는 오마카세로도 영업한다지만, 방어를 취급하는 일반 횟집에서는 구비하지 않은 싱글몰트 위스키와 와인 등 주류 선택의 폭이 상대적으로 넓고, 방어와 삼합으로 먹을 수 있는 차돌박이 육회와 단맛이 도는 우니를 세트 가격으로도 먹을 수 있는 것이 SNS에서 귀여운 허세(?)를 부릴 수 있는 고객 유인책이라 봤다. 8. 분명 썩 맛있는 음식을 취급하는 업장이기도 했지만, 그만큼 대중의 기호를 잘 읽어낸 장사 잘 하는 업장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9.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이왕 SNS에서 더욱 핫해지려면 촛물로 간을 한 밥을 내어 방어회초밥을 먹을 수 있게 내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모슬포 항구식당 방어 세트 메뉴를 주문하면 그렇게 주는데, 주방에서 큰 노력 기울이지 않고 내줄 수 있는 음식인데다 손님의 만족도는 배가 되니 누이 좋고 매부 좋지 않나 싶다. www.instagram.com/moya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