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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유명해서 한 번쯤은 가본 집” 서울에서 길을 걷다 보면 ’명동칼국수‘를 한 번쯤 볼 수 있다. 이 때문인지, ’명동칼국수‘의 상호가 ’명동교자‘로 바뀌었음에도 이상하게 명동칼국수가 입에 더 잘 붙는다. 명동교자는 1960년대 쌀 생산량이 충분하지 않을 때, 정부의 식량 절약 정책에 맞춰 상업화되었다. 지금도 사람들로 북적한 명동에 자리를 잡아 유명세를 탔고, 대한민국에 있는 수많은 명동식 칼국수 집들의 뿌리가 되는 음식점이 되었다. 미쉐린 가이드에 2017년 소개된 이래로 매년 등재되어 외국인들도 명동에 오면 가장 먼저 찾아가 본점과 분점에는 늘 사람들로 가득하다. 덕분에 단골들은 북적거림을 피해 이태원 직영점을 더 자주 간다고 한다. 전날 술을 마시고 본가로 올라가는 길에 해장도 할 겸 오랜만에 명동교자를 방문했다. 원래는 홍대 라멘집이나, 강남교자를 가려고 했지만, 국물이 밍밍한 한국식 라멘을 안 좋아하기도 하고, 강남교자도 예전 같지는 않다고 해, 발이 이끄는 대로 갔다. 길고 긴 시간을 지나 본점 앞에 도착하니 경호원 복장을 한 직원분이 2층으로 안내해 주셨다. 3명 이상은 1층 2명 이하는 2층으로 안내하는 듯하다. 언제나 그랬듯이 혼자 계단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심심해서 주변을 둘러보니, 거울에 2017년부터 놓여있는 ’미쉐린 가이드‘ 팻말이 보인다. 앞에 10팀 정도는 되는 줄이 있었으나, 맥도날드 드라이브 스루 마냥 줄이 빨리 빠져 10분도 안 기다리고 입장했다. 혼밥이라 다른 손님이랑 합석했고, 1인용 좌석에 앉아 상당히 좁았다. 전에 명동교자를 갔지만, 오래전에 갔던지라 기억이 안 나 기억을 되살리고자 칼국수 하나를 주문했다. 김치 🥬 -천일염으로 절인 배추에 고춧가루와 마늘을 버무린 김치. 어렸을 적 시골에 갔을 때, 맛봤던 김장을 갓 마친 김치처럼 양념이 강하게 배어 있다. 입 안에 남아있는 마늘의 알싸한 향은 당분간 대화를 자중해야 할 정도로 오래간다. 칼국수 🍜 (11,000원)-닭 육수를 기반으로 칼국수를 넣은 뒤 끓여 만든 제물국수. 밥은 직원분께 부탁하면 1회 리필이 가능하니 부탁하면 된다. 삼각형으로 빚어진 변씨만두와 잘게 썬 고기가 눈에 띈다. 해장 겸 국물 먼저 한 입. 칼칼한 국물에, 고명에서 나오는 기름, 국물치곤 조금의 텁텁함이 느껴져, 중식의 유산슬을 탕으로 먹는 듯한 맛이 묘하게 든다. 면을 풀고 난 뒤, 먹어보니, 사진과 다르게 면발이 얇아, 국물이 잘 배어들었다. 고기의 고명 역시 짠맛이 배어 있어, 떡국의 고기 고명을 먹는 듯했다. 다만, 변씨만두의 크기가 아쉬웠다. 하늘하늘하고 피도 얇아 국수와 곁들여 먹기에는 좋았으나, 이를 참작하더라도, 소가 거의 없어 얇은 밀가루 피를 먹는 듯한 느낌만 받았다. 중식의 탕 같으면서도, 칼국수 같았으며, 떡국 같기도 해 익숙하면서도, 이색적으로 다가온 메뉴였다. 명동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점인 명동교자. 가성비와 서비스는 아쉽지만, 명동교자만큼의 맛을 내는 명동식 칼국수 집은 없는 것 같다. 본점의 회전율이 생각보다 빠르고, 국물도 칼칼하니 간단하게 해장하고 싶을 때 자주 방문할 듯하다. 맛 😋 5.5/6 가성비 💰 1/2 서비스 🍽️ 1/2 총 점수 🍜 7.5/10 #서울 #중구 #명동 #미쉐린가이드 #빕구르망 #명동교자 #칼국수 #김치 #혼밥하는 #대학생 #먹스타그램

명동교자

서울 중구 명동10길 29 3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