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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cious.K
2.0
3개월

#방배동 #주 "언발란스한 맛내기" "명성에 비해 초라한 음식" 전국 몇 대 OOO 이라는 타이틀은 유명한 음식 평론가나 블로거나 리뷰어 들의 입과 글에서 만들어진다. 맹신하는 것은 아니지만 참고사항은 된다. 그런데 이젠 나에겐 불신의 타이틀로 고착되나보다. 전국 3대 탕수육 중에 두 곳의 처참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예전엔 나쁘지 않았던 대가방의 아쉬움도 그렇겠지만 아직까지 탕수육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방배동 <주>의 아쉬움은 그렇지 않아도 탕수육을 좋아하지 않는 본인에게 탕수육은 맛없는 음식이라는 고정관념까지 생기게 될 판이 됐다. #탕수육 리뷰들을 보면 얇은 튀김옷의 바삭함이라고 하는데 이는 잘못된 리뷰다. 주의 탕수육은 꽤나 두툼하다. 고기도 두툼하고 튀김옷도 두툼하다. 잘 튀겨 겉은 바삭하고 속은 포실한 느낌이 드니 식감상 얇은 느낌이 드는 것이다. 게다가 달디단 소스가 사탕초럼 코팅이 되어 있어 그 식감까지 더해져서 생긴 식감의 환상이다. 튀김옷 기준으로 튀김은 잘 튀겼다. 그런데 고기에 육즙이 전혀 없고 퍽퍽하다. 소스의 수분 도움 없이는 먹지 못하겠다. 소스는 더 문제다. 탕수육 소스는 단맛, 신맛, 짠맛의 발란스가 있어야 하는데 주의 탕수육은 단맛이 너무 우세하다. 단맛만 있는데다 퍽퍽한 고기는 최악의 탕수육이 된다. 결국 4인이 탕수육 반도 못먹었다. #난자완스 또 다른 유명 메뉴인 난자완스도 아쉬움이 크다. 싱거운 소스의 맛도 그렇지만 소스에 전분물을 너무 많이 넣어 콧물 같은 식감은 내 스타일은 아니다. 전문물에 의지하는 난자완스 소스는 처음 본다. 싱거우니 맛도 없다. #깐풍기 일반적인 깐풍기와는 다른 맛이다. 간장과 고추의 조화로운 마른 볶음이라기 보다는 라조 스타일의 소스가 걸죽하고 전분까지 푼 느낌이다. 깐풍기를 시켰는지 라조기를 시켰는지...... 그래도 간이 맞고 매운맛이 적절해 맛있게 먹었다. 튀김옷이 걸죽한 소스에 지지 않는 것을 보니 이집은 튀김 솜씨가 좋다. #짜장면 달다.... #볶음밥 싱겁고 가볍게 볶은 느낌이라 집볶음밥 스타일. 전체적으로 간이 맞지 않고 맛의 발란스가 아쉽다. 튀김은 잘 튀기신다. 서비스는 좋으셔서 최악은 아니지만 음식은 명성에 비해 아쉽다.

서울 서초구 동광로19길 16 방배동 복합빌딩 1층

맛집개척자

여기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인데 좀 미루던가 딴데를 알아봐야겠네요.ㅎㅎ

Luscious.K

@hjhrock 탕수육은 취향 타는 음식이라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음식들이 간과 맛의 발란스가 무너져 있는 느낌이에요.

새키

저도 평가에 동의해요. 몇년전인가에 들렀는데 탕수육 두툼해서 식감 좋고 적당히 맛나긴 한데 그렇게 추앙받을 정도인가? 싶더라구요.

Luscious.K

@sluid_no 중식으로서 뭔가가 결여된 느낌인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 불의 강렬함인 것 같아요. 요리의 간과 맛의 발란스도 아쉽지만 중식의 기본인 강력한 화력에 의한 요리라기 보다는 끓인 음식 느낌이라 많이 아쉬웠습니다.

빵에 진심인 편

딴데 가야겠네요 ㅎㅎ

권오찬

2004년인가 조선호텔 주방장 출신 주덕성 사부가 본인의 성을 상호로 걸고 개업한 곳인데, 당시만 해도 중식 암흑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던 시기에요. 여전히 중식하면 동네 중국집 번개 배달 이미지가 강했던 시절이고, 그러다보니 제대로 하는 중식당이 드물었습니다. 서울 3대 탕수육으로 꼽는 곳이 주, 도원, 대가방으로 알고 있는데 호텔 중식당인 도원은 차치하고 대가방과 주 모두 중식 암흑기에 개업한 화상식당이라는 공통점이 있지요. 지금은 중식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시작하며 노포 톺아보기도 그렇고 제대로 하는 신장개업 식당도 꽤 많아요. 탕수육 역시 잘 하는 집도 많아졌고 식객들의 기대치 역시 높아졌지요. 전 대략 5-6년전인가 먹었던 것 같은데 솔직히 맛있게 먹긴 했어도 인구 1천만이 사는 서울에서 국민 중국 요리인 탕수육 3대장으로 꼽힐만한가는 당시에도 의문이긴 했어요.

Luscious.K

@awsw1128 참고만 ㅋㅋ

Luscious.K

@moya95 사실 전국 몇대 음식 이라는 타이틀에 신빙성도 문제지만 유명세에 그런가보다 휘둘리는 경우도 많을 듯요. 제 기준으로는 꽤 아쉬웠어요

권오찬

@marious 음식에 대한 취향이 제각각이고 주관적인데 일률적으로 3대니 5대니 하는 기준이 획일적으로 통하진 않지요. 다만 어떤 음식을 논하려면 그 정도는 먹어봐야지 정도의 기준? 제가 알기로 예나파님도 탕수육에 대한 극호 기준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방배동 주는 그 기준과 괴리감이 있어요.

Luscious.K

@moya95 맞아요. 확실히 주 스타일은 제 스타일은 아니였어요 ㅎ

tasting_voyage

예전에 참 좋아하던 집인데. 맛도 세월따라 변해가는 듯 해요. ^^. 동네 맛집이었는데 말이죠.

Luscious.K

@derwent 변함이 좋은 방향이면 좋은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죠. 외식 씬에서 정체는 퇴보이기에 연식이 있는 집들에게는 커다란 숙제인 것 같아요.

tasting_voyage

@marious 대를 이어간다는것도.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도. 이쪽 업계에서는 유지가 쉽지 않은거 같아요. 만족하는 곳이 적네요

Luscious.K

@derwent 공감합니다 ㅎㅎ

포식자

(말없이) 큰 참고가 되었습니다. 가봐야할 탕수육집도 많은데... 감사합니다.~~

Luscious.K

@predator 탕수육이 기호 많이 타는 음식이라 포식자님께 도움이 될지 모르겠어요 ㅎㅎ 그래도 찬양할만한 탕수육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