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이탈리아 피자가 비움으로 중심을 세운다면, 한국식 피자는 도우라는 그릇 위에 꼭짓점을 더해 한 끼를 완성한다. 내가 아는 한, 독립문 피커비(PICB)는 한식의 요소를 빌려 이 덧셈의 문법을 가장 흥미롭게 풀어낸 공간이다. 화덕 도우 위에는 요리사의 탐구심이 밀도 있게 쌓여 있다. 마르게리타 속 타락죽 소스나 굴 피자의 합자장처럼 메뉴 전반에 밴 한식의 감각은 피자를 정교한 일품요리의 영역으로 옮겨놓는다. 피자의 외형을 ... 더보기
피아이씨비
서울 종로구 통일로 230
막창을 먹으러 대구에 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엔 현지인과 동행하여 진짜를 배웠다. 핵심은 '알찬' 부위와 '막장의 농도'다. 속이 꽉 찬 몇 점을 골라 공들여 구우면, 내부의 지방이 녹아내려 입안 가득 녹진함이 흐른다. 막장은 소스가 아니다. 쪽파와 고추를 과하다 싶을 만큼 넣어 뻑뻑하게 만드는 것이 정석이다. 잘 구운 막창을 그 걸쭉한 양념 더미에 푹 담가 숟가락으로 떠먹듯 해야 비로소 완성된다. 서울의 숱한 간판들도... 더보기
구공탄 막창
대구 남구 대명로 303
대구 따로국밥의 원조를 자처하는 곳. 대단한 맛은 아니더라도 24시간 영업의 미덕과 안정적인 국물을 좋게 보던 곳이었다. 허나 이번엔 반도 비우지 못하고 일어섰다. 국물이 지나치게 달았다. 단맛이 얼큰함과 구수함을 모조리 삼켜버려 균형이 완전히 무너져 있었다. 맛이 변한 건지 이날의 사정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과한 달큰함이 따로국밥 특유의 투박한 매력을 지워버린 것은 분명했다. 든든했던 안정감 대신 불쾌한 단맛만 혀끝에 남... 더보기
국일 따로국밥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 571
가츠산도가 먹고 싶어지면 들르는 곳. 부드러운 빵과 바삭한 튀김옷, 그리고 촉촉한 살코기의 삼박자가 육감적인 균형을 이룬다. 함량 미달의 라운지 바가 적지 않은 현실에서, 웨스틴조선은 최상급 칵테일 바의 정석을 보여준다. 바텐더가 출근하는 시간에는 커버차지까지 붙어 호텔답게 가격이 높지만, 5성급 호텔답게 공간과 서비스의 기준도 높다. 오버프라이스인지 여부는 각자의 판단에 달려있다. 견과류에 뿌린 양념 가루의 맛이 과하다는 점은... 더보기
웨스틴조선서울 라운지 & 바
서울 중구 소공로 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