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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뿔양. 오타쟁이. 진지한 섭식가.

리뷰 1054개

각 층마다 서사와 상징이 가득 차있어 그 안을 거닐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 그렇지만 실제로 맨덜리 바에서는 웰컴 드링크 를 마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종다양한 주류도 판매 중이다. 호텔의 격에 맞지 않는 메뉴판의 오타는 옥에 티. 그 밖에도 갤로우그린 상점가의 사탕가게에서는 연기가 펼쳐지지 않는 공백을 틈타 살짝 당을 보충할 수도 있다. 이머시브 공연의 특성상 소극적으로 허용된 상호작용인 셈이다.

매키탄 호텔

서울 중구 퇴계로 212

정통 이탈리아 피자가 비움으로 중심을 세운다면, 한국식 피자는 도우라는 그릇 위에 꼭짓점을 더해 한 끼를 완성한다. 내가 아는 한, 독립문 피커비(PICB)는 한식의 요소를 빌려 이 덧셈의 문법을 가장 흥미롭게 풀어낸 공간이다. 화덕 도우 위에는 요리사의 탐구심이 밀도 있게 쌓여 있다. 마르게리타 속 타락죽 소스나 굴 피자의 합자장처럼 메뉴 전반에 밴 한식의 감각은 피자를 정교한 일품요리의 영역으로 옮겨놓는다. 피자의 외형을 ... 더보기

피아이씨비

서울 종로구 통일로 230

막창을 먹으러 대구에 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엔 현지인과 동행하여 진짜를 배웠다. 핵심은 '알찬' 부위와 '막장의 농도'다. 속이 꽉 찬 몇 점을 골라 공들여 구우면, 내부의 지방이 녹아내려 입안 가득 녹진함이 흐른다. 막장은 소스가 아니다. 쪽파와 고추를 과하다 싶을 만큼 넣어 뻑뻑하게 만드는 것이 정석이다. 잘 구운 막창을 그 걸쭉한 양념 더미에 푹 담가 숟가락으로 떠먹듯 해야 비로소 완성된다. 서울의 숱한 간판들도... 더보기

구공탄 막창

대구 남구 대명로 303

겨울 진미 굴짬뽕의 맛이 특출났다. 가장 인상적인 건 생강. 보통은 숨은 맛으로 쓰일 생강의 향긋한 풍미가 전면으로 드러나는데, 그 낯선 조화가 신비롭고도 매력적이다. 요리는 식재료가 제철일 때 만들어야 한다는 사장님의 철학은 확고했다. 그 고집이 빈말이 아님을 통통한 굴과 단단한 국물 맛이 증명한다. 가장 좋은 때를 만난 재료가 가장 적절한 조리법을 만나 피어난 맛. 겨울이 가기 전 이 한 그릇을 만난 건 행운이었다.

복해반점

대구 중구 종로 22

대구 따로국밥의 원조를 자처하는 곳. 대단한 맛은 아니더라도 24시간 영업의 미덕과 안정적인 국물을 좋게 보던 곳이었다. 허나 이번엔 반도 비우지 못하고 일어섰다. 국물이 지나치게 달았다. 단맛이 얼큰함과 구수함을 모조리 삼켜버려 균형이 완전히 무너져 있었다. 맛이 변한 건지 이날의 사정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과한 달큰함이 따로국밥 특유의 투박한 매력을 지워버린 것은 분명했다. 든든했던 안정감 대신 불쾌한 단맛만 혀끝에 남... 더보기

국일 따로국밥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 571

기름기를 걷어낸 담백한 국물은 마실수록 깊이감이 층층이 쌓인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수면 아래 숨겨진 고기의 양이다. 숟가락을 뜰 때마다 넉넉히 딸려 나오는 고기는 결대로 부드럽게 흩어지며 씹는 수고로움마저 덜어준다. 여기에 정갈하게 차려진 다채로운 김치와 반찬들은 맑은 맛에 훌륭한 변주가 되어준다. 담백함 속에 더해지는 산미와 식감이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흐름에 경쾌한 리듬을 더한다.

온랭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33

고요하면서도 여운이 길게 남는 맛. 밥알 사이사이 스며든 육수는 본연의 감칠맛을 끌어올리고, 얇게 저민 난축맛돈의 고소한 지방은 안개처럼 혀끝에서 흩어진다. 진심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은, 이름 그대로의 정직한 맛이 그릇 바닥에 닿을 때까지 이어진다.

진심

서울 중구 충무로2길 9

영하의 날씨에도 탭맥주를 먹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는 스탠딩 펍. 입구 부근 서버 앞 좁은 자리인 ‘옹달샘’에 서서 맥주만 마신다면 웨이팅도 필요가 없다. 탭맥주는 서버 관리, 온도 조절, 잔 세척 및 린싱, 푸어링에 따라 맛의 차이가 큰데, 바쁘지 않은 시간에 부탁하면 맛볼 수 있기도 한 ‘퍼펙트 미스트’ 푸어링은 모든 면에서 매우 높은 기준을 충족한다.

간빠진새

서울 중구 을지로14길 27

현지인 추천 없이는 찾기 어려웠을 곳. 이곳의 핵심은 사장님이 직접 부품을 공수해 개조한 맥주 서버다. 크림같이 쫀쫀한 거품은 맥주 맛의 기준을 높여줄 만하다. 다만 방문 시점에 따라 맛의 편차가 존재하는 점은 아쉽다. 안주로는 치킨은 물론 특이하게 들깨 수제비와 한우 국밥도 있는데, 의외로 맛이 준수하다는 평이다.

주주뱅크

대구 중구 중앙대로 269

가츠산도가 먹고 싶어지면 들르는 곳. 부드러운 빵과 바삭한 튀김옷, 그리고 촉촉한 살코기의 삼박자가 육감적인 균형을 이룬다. 함량 미달의 라운지 바가 적지 않은 현실에서, 웨스틴조선은 최상급 칵테일 바의 정석을 보여준다. 바텐더가 출근하는 시간에는 커버차지까지 붙어 호텔답게 가격이 높지만, 5성급 호텔답게 공간과 서비스의 기준도 높다. 오버프라이스인지 여부는 각자의 판단에 달려있다. 견과류에 뿌린 양념 가루의 맛이 과하다는 점은... 더보기

웨스틴조선서울 라운지 & 바

서울 중구 소공로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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