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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뿔양. 오타쟁이. 진지한 섭식가.

리뷰 1136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곳 중 하나. 다종다양한 맥주를 단순히 연결해 놓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맥주마다 케그레이터의 온도를 달리하고, 탄산가스와 질소의 비율을 조정하며, 상태와 숙성도를 관리해 가장 좋은 순간의 한 잔을 내놓는다. 같은 맥주라도 어디서 마시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술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곳만큼 잘 보여주는 곳도 드물다. 가격이 꽤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상승한 물가를 감안하면 ... 더보기

링고

서울 관악구 봉천로 518-4

원주 첨밀밀. 한적한 노포다. 양장피잡채와 유산슬은 담백한 간이 기분 좋다. 탕수육은 기본이 잘 잡혀 있다. 옛스럽고 멋스럽다. 짬뽕은 재료 선도가 살짝 아쉬웠다. 바로 볶아 내는 간짜장은 최소 2인분은 되어야 맛이 잡힌다. 뜨끈하고 간간하면서도 짭짤하다. 요리부와 식사부의 간이 꽤 다르다.

첨밀밀

강원 원주시 상지대길 25-2

원주 흥업묵집. 이 집의 묵밥은 난해한 음식이다. 평양냉면보다도 맛의 구조가 한 걸음 더 뒤로 물러나 있다. 처음에는 밋밋하게 느껴지지만, 신김치와 따뜻한 조밥을 번갈아 먹다 보면 비로소 음식의 윤곽이 드러난다. 육수는 건조할 정도로 담백하다. 맛의 중심은 오히려 소금을 머금은 김치에 있다. 절인 백김치를 넣은 메밀전 역시 인상적이다. 메밀의 풍미와 얇게 잘 부쳐낸 식감이 좋다. 먹고 일어서면 다시 생각나는 그런 종류의 맛이다... 더보기

흥업묵집

강원 원주시 흥업면 남원로 29-3

세상엔 여전히 좋은 바가 많다. 칵테일의 레시피와 매뉴얼은 어디까지나 출발점에 불과하다. 한 잔의 완성도는 만드는 이의 암묵지와 기예에 크게 좌우된다. 균형과 조화는 사람이 만든다. 그래서 사람들은 공간보다 바텐더를 기억하고, 좋은 한 잔을 위해 다시 그를 찾아 움직인다. 지난 6월 2일, 더니지는 5년여의 첫 번째 장을 마무리했다. 한 공간은 막을 내렸지만, 새로운 장을 준비 중인 박정민 오너바텐더의 다음 행보 역시 자연스... 더보기

더니지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 237

중화냉면이야말로 호방한 대륙의 기상을 잘 보여주는 요리다. 제대로 된 집은 노계로 오래 육수를 뽑고, 그 절반쯤 되는 양의 식초를 거침없이 넣는다. 설탕과 땅콩소스의 단맛까지 더해지면 육수의 깊은 맛은 뒤로 밀린다. 그 위에 오징어, 새우, 해파리 같은 고명을 척척 얹는다. 사치스럽게 만들자면 소고기, 전복, 해삼까지도 올라간다. 공들인 육수에 산미와 단맛을 들이붓고, 다시 고명으로 체면을 세우는 요리다. 하나씩 보면 서로 말이... 더보기

영빈루 레드

서울 종로구 통일로 134

복해반점. 대구 종로의 오래된 화상 중식당이다. 겨울에 굴짬뽕을 먹고 아주 좋게 기억해둔 곳이다. 이번엔 여름에 가서 중화냉면을 먹었다. 은은하게 잘한다. 굴짬뽕은 겨울에 깊고, 중화냉면은 여름에 선명하다. 육수얼음 뜬 국물에 해파리와 채소 등 고명이 차분히 올라간다. 시원하지만 가볍지 않고, 오래된 중식당답게 맛의 중심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채 썬 계란 지단도 어딘지 모르게 정겹다. 계절마다 다시 찾게 될 것 같다.

복해반점

대구 중구 종로 22

수봉반점. 대구 북구 대현동. 1971년 문을 열어 2대째 이어온 중식당이다. 중화비빔밥으로 이름을 알렸다. 중화비빔밥이란 대체 무엇인가. 계통상으로는 야끼우동, 즉 볶음짬뽕에서 면 대신 밥을 넣은 음식에 가깝다. 중화제육보다 고기는 적고 짬뽕보다 국물도 적다. 어중간한 어딘가에서 이 음식의 맛이 생긴다. 양념은 밥에 착 붙고, 고기와 채소는 과하지 않다. 중국집 주방에서 남은 재료를 볶아 밥에 비벼 먹던 식사에서 비롯됐다는 ... 더보기

수봉반점

대구 북구 대현남로2길 60

[주의] 계산 후 영수증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원문: 영천시장 1등 탭맥주를 차지하기 위한 칠성통닭의 질주는 계속된다.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스텔르 아르투아, 버드와이저 탭맥주가 추가되었으며, 냉장해둔 전용잔에 따라주면서도 5,500원 균일가. 온누리상품권 적용하면 사실상 한 잔에 5천 원 전후다.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다. + 2026. 6. 30. 추가: (전화) “여보세요. 사장님, 영수증 보니 맥주값 6,000... 더보기

칠성통닭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길 64

흠스홈 4주년 주간 특별 메뉴다. 시금치 페스토를 넣은 닭가슴살 룰라드와 태운 파프리카 소스. 대구 피시 앤 칩스와 몰트 비니거. 수비드한 트러플 노른자를 얹은 소고기 육회. 평소보다 손이 많이 가는 요리들이다. 풍미와 식감의 대비가 좋고 간도 과하지 않다. 자기 색을 조금 누르고 원래 레시피에 충실하게 만들어봤다고 했다. 그래도 하나같이 대흠씨 요리라는 게 느껴진다. 레시피는 출발점일 뿐이다. 그 사이의 여백은 결국 요리사가... 더보기

흠스홈

서울 마포구 독막로15길 5

을지로 무교동 인천집. 대를 이은 50년 전통의 한식 주점이다. 건물은 낡고 벽은 낙서로 가득하지만 실내는 깨끗하고 쾌적하다. 노포는 불친절하다는 편견도 여기선 어림없다. 국내산 오겹살 껍데기에 간이 잘 배도록 삶아낸 제육보쌈을 판다. 찾아보면 온통 제철 굴보쌈 이야기지만, 굴이 없어도 충분히 맛있는 곳이다. 게다가 생굴은 합리적으로 안전한 미식이라기보다 낮은 확률의 큰 불쾌함을 감수하는 쾌락이라 잘 먹지 않는 편이기도 하다.... 더보기

인천집

서울 중구 다동길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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