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냉면이야말로 호방한 대륙의 기상을 잘 보여주는 요리다. 제대로 된 집은 노계로 오래 육수를 뽑고, 그 절반쯤 되는 양의 식초를 거침없이 넣는다. 설탕과 땅콩소스의 단맛까지 더해지면 육수의 깊은 맛은 뒤로 밀린다. 그 위에 오징어, 새우, 해파리 같은 고명을 척척 얹는다. 사치스럽게 만들자면 소고기, 전복, 해삼까지도 올라간다. 공들인 육수에 산미와 단맛을 들이붓고, 다시 고명으로 체면을 세우는 요리다. 하나씩 보면 서로 말이... 더보기
영빈루 레드
서울 종로구 통일로 134
수봉반점. 대구 북구 대현동. 1971년 문을 열어 2대째 이어온 중식당이다. 중화비빔밥으로 이름을 알렸다. 중화비빔밥이란 대체 무엇인가. 계통상으로는 야끼우동, 즉 볶음짬뽕에서 면 대신 밥을 넣은 음식에 가깝다. 중화제육보다 고기는 적고 짬뽕보다 국물도 적다. 어중간한 어딘가에서 이 음식의 맛이 생긴다. 양념은 밥에 착 붙고, 고기와 채소는 과하지 않다. 중국집 주방에서 남은 재료를 볶아 밥에 비벼 먹던 식사에서 비롯됐다는 ... 더보기
수봉반점
대구 북구 대현남로2길 60
흠스홈 4주년 주간 특별 메뉴다. 시금치 페스토를 넣은 닭가슴살 룰라드와 태운 파프리카 소스. 대구 피시 앤 칩스와 몰트 비니거. 수비드한 트러플 노른자를 얹은 소고기 육회. 평소보다 손이 많이 가는 요리들이다. 풍미와 식감의 대비가 좋고 간도 과하지 않다. 자기 색을 조금 누르고 원래 레시피에 충실하게 만들어봤다고 했다. 그래도 하나같이 대흠씨 요리라는 게 느껴진다. 레시피는 출발점일 뿐이다. 그 사이의 여백은 결국 요리사가... 더보기
흠스홈
서울 마포구 독막로15길 5
을지로 무교동 인천집. 대를 이은 50년 전통의 한식 주점이다. 건물은 낡고 벽은 낙서로 가득하지만 실내는 깨끗하고 쾌적하다. 노포는 불친절하다는 편견도 여기선 어림없다. 국내산 오겹살 껍데기에 간이 잘 배도록 삶아낸 제육보쌈을 판다. 찾아보면 온통 제철 굴보쌈 이야기지만, 굴이 없어도 충분히 맛있는 곳이다. 게다가 생굴은 합리적으로 안전한 미식이라기보다 낮은 확률의 큰 불쾌함을 감수하는 쾌락이라 잘 먹지 않는 편이기도 하다.... 더보기
인천집
서울 중구 다동길 36
장원식당. 대구 동인동 찜갈비골목 끝자락에 위치한 작은 뭉티기집이다. 여성끼리 오는 손님은 받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을 때, 아무리 맛있어도 못 가겠다 싶었다. 아내가 불쾌해할 것이라 생각했으니까. 할머니가 밝힌 이유는 이렇다. 좁은 공간에서 취한 남성 손님이 옆 여성 테이블에 말을 걸고, 그게 탈이 되는 일이 반복됐다는 것이다. 무슨 말인지는 알겠다. 그렇지만 문제를 일으킨 건 여성들이 아니었다. 합리적인 대응은 아니다. ... 더보기
장원식당
대구 중구 태평로 256-4
단칸에 최고점인 5.0을 주었던 터라, 모종의 책임감을 가지고 새로운 인상을 다시 적습니다. — 예전에 이곳에서 좋았던 장면 중 하나는 쇼토쿠 글라스 우스하리 잔에 따라주던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탭맥주였다. 얇디얇은 잔에 담긴 맥주는 묘한 긴장감을 만든다. 입술에 닿는 유리의 존재감이 거의 사라지고, 맥주의 온도와 거품과 탄산이 더 선명하게 다가온다. 그 한 잔이 1만 원이라는 점도 개인적으로는 큰 호감이었다. 이번에 다시... 더보기
단칸
서울 중구 충무로5길 6-1
촌통(ช้อนทอง). 실롬 왓깨 골목. 팟 카파오 무쌉 전문점이다. 영어 메뉴는 없었다. 영어도 통하지 않았다. 태블릿 주문 시스템에는 태국어만 가득했다. 배달 오토바이가 쉬지 않고 드나들었다. 팟카파오(ผัดกะเพรา)는 다진 고기와 태국 바질, 고추, 마늘을 센 불에 볶은 태국의 대표적인 일상 음식이다. 무쌉, 즉 다진 돼지고기에 카이다오, 즉 바삭하게 튀기듯 부친 계란 후라이를 얹은 조합이 가장 흔하다. 중간 정도... 더보기
ช้อนทอง ต้นตำรับกะเพราไทย สาขาสีลม-ซอยวัดแขก (CHONTHONG Kaprow , Silom)
เลขที่ 131/4 ถ. ปั้น สีลม เขตบางรัก กรุงเทพมหานคร 10500
Bar Sathorn. W 방콕 호텔 옆 The House on Sathorn. 1889년 중국계 사업가의 저택으로 지어져 호텔을 거쳐 1948년부터 1999년까지 태국 최초의 소련 대사관으로 쓰였다. 지금은 바다. 식민지 시대 건물의 외관과 실내가 그대로다. 칵테일 메뉴는 이 건물이 통과해온 네 시대를 각각 한 섹션을 구성한다. History of Sathorn, Hotel Royal, Embassy Row, The Pr... 더보기
บาร์สาทร
106, The House on Sathorn, 108 ถ. สาทรเหนือ แขวงสีลม เขตบางรัก กรุงเทพมหานคร 1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