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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취향에 가장 가까운 평냉‘ 9년 지기 친구가 홍대에 자취방을 잡았다길래 집들이 가는 길에 바로 가기엔 아쉬워서 필동면옥을 들렸다. 어쩌다 보니 한창 더울 때 시간이 안 나서 미루다가 추울 때 가게 되었다. 그래도 냉면은 겨울이 별미인 법. 다른 매력을 느끼고자 가게 앞을 향했다. 문 앞에 서니, 이제는 익숙한 미쉐린 가이드 팻말이 반겼다. 날씨가 영하에 가까워서 그런지 대기 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시원하게 맥주와 냉면, 수육까지 먹고 싶었지만, 뒤에 있을 약속을 생각해 냉면 하나만 주문했다. 면수-짜거나, 깊지도 않은 옅은 맛의 밍밍한 면수였다. 무절임-달큰한 맛이 강해 간이 센 냉면과 곁들여 먹기에 좋았다. 냉면(14,000원) ❄️ -고춧가루가 솔솔 뿌려져 있는 냉면. 필동면옥만의 특색이다. 언제나 그랬듯 육수부터 한 입 들이키니, 생각보단 간이 셌다. 면과 같이 한 입하니, 소면인가 싶을 정도로 얇아 보였던 것과는 달리 생각보다 탄탄했다. 조미료와 재료에서 나오는 육수의 감칠맛과 묘하게 잘 어울렸다. 고명에 있는 제육은 비계가 두꺼워 기름졌지만, 식감이 재밌었고, 수육은 설렁탕에 있는 소고기를 먹는 듯이 부드러웠고, 담백했다. 계란은 맛이 진해 식사를 마무리하기 전 풀어서 먹는 별미가 있었다. 고춧가루는 조금의 얼큰한 맛을 더해 풍미를 더했다. 다데기를 풀기 전 순댓국과 푼 순댓국으로 나뉘는 것처럼, 고춧가루로 육수의 칼칼함을 조절해 다양한 맛을 한 그릇에 맛볼 수 있었다. 의정부에 있는 평양면옥의 장녀분이 차린 식당인 필동면옥. 다른 냉면집들보다 간이 셌지만, 부담스럽지 않게 감칠맛을 냈고, 육수에 있는 고춧가루도 심심함을 덜어주었다. 장충동계 평양냉면보다 의정부계 평양냉면이 개인적인 취향에 맞는다는 사실도 알게 된 한 끼였다. 필동면옥의 본산인 의정부 평양면옥도 방문해 봐야겠다. 맛 😋 6/6 가성비 💰1.5/2 서비스 🍽️ 1.5/2 총점 ❄️ 9/10 #서울 #중구 #필동 #필동면옥 #미쉐린가이드2024 #빕구르망 #블루리본 #육수 #평양냉면 #냉면 #혼밥 #먹스타그램

필동면옥

서울 중구 서애로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