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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cious.K
5.0
5개월

#필동 #필동면옥 #2800리뷰 "트랜드에 몸을 맡겼으나 필동의 DNA는 고스란히 느껴진다: 맛있다" 요즘 평양냉면 트랜드는 1. 육향강조 육수 2. 간이 점점 강해짐 이 두 가지라는 생각이 드는데, 평양냉면을 사랑하는 본인에게는 참으로 아쉬운 부분이다. 지금은 New-평냉 제네레이션이라 세대를 나누기도 뭐하지만 우리가 아는 1세대 평냉의 경우 모두 맑은 육수와 슴슴함을 장착을 하고 있었고 희미하게 느껴지는 육향과 감칠맛을 눈감고 음미하던 음식이였다. 기억은 회상을 통해 맛의 감각을 증폭시키고 새로운 메모리로 나의 뇌에 새겨진다. 이것이 내가 아는 평냉 즐기는 법이였다. 그래서 그런지 강북에서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평양냉면집은 <필동면옥>이고 강남에서 가장 좋아하는 집은 <진미평양냉면>이다. 모두 맑은 계열의 평양냉면이다. 이미 예견은 되었지만 우래옥마저 예전에 비해 더 진해지고 짜졌고, 강화도에서 온 서령도 강화도 육수 맛에서 한층 더 진해졌다고 하고, 을지면옥이야 옛 가게 폐점 때부터 이미 염도가 꽤 높아졌는데 새로 오픈하면서 더 짜졌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제 내가 생각했던 평냉은 찾을 수가 없게 되는 것일까? 오랜만에 필동면옥을 방문했다. 예전 그 가게 그대로여서 더욱 반가웠다. 여전히 인기가 많아 손님으로 가득하고 홀은 바쁘다. 신기하게도 필동면옥은 어복쟁반이 없다. 그래서 안주로 수육과 제육 주문이 필수다. 당연히 만두도 먹어줘야한다. #만두 평냉집 만두 중에서 가장 사랑하는 만두가 바로 필동면옥의 만두다. 너무 무리하게 크지 않고 적당한 크기다. 그러다보니 만두피의 쫀쫀함이 잘 느껴지고 만두소와 피의 발란스가 적당하다. 예술은 만두소. 두부맛이 너무 많이 나는 듯 하지만 담백한 재료의 조합은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은 진짜 이북의 맛이다. #소스 이집 소스가 참 맛있다. 단맛도 있고 감칠맛도 있다. 여기에 겨자를 듬뿍 섞어 먹으면 진평의 바로 그 소스가 된다. 만두 소스로 그만이고 제육이나 수육 소스로도 나쁘지 않다. #제육 상온의 제육은 고소함의 극치. 요즘 유행하는 냉제육의 원형이겠다. 돼지 기름의 고소함과 돼지 육향이 잘 보존되어있다. 소금이 정답이다. #수육 사태수육도 깔끔하다. 퍽퍽하지 않고 밀도가 느껴진다. 담백함이 그윽하다. #냉면 역시 필동의 냉면이 나에겐 좋다. 대신 첫 입맛에 예전에 비해 염도가 올라간게 느껴진다. 슴슴함 보다는 <맛>이 느껴진다. 한 사발 다 먹으니 그제서야 혀가 적응을 해서 예전의 맛의 느낌이 강하게 느껴진다. 면을 풀면 더욱 필동의 맛이 된다. 곡기가 녹아있으면서 연한 육향, 그리고 맑은 느낌의 상쾌함. 필동의 비기인 얇으면이면서도 살짝 거친 듯한 면빨은 여전히 환상적이다. 역시 나의 애정하는 평냉인 필동면옥이 맛있다. 트랜드는 어쩔 수 없는지 나의 기억 보다는 진해지긴 했어도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DNA 는 변하지 않는다. 대신 주위 환경에 의해 변하는 후생유전에 의한 변화일 뿐이다. 후생유전도 후대에 전달이 되지만 근본 DNA는 변함이 없이 원형으로 존재한다. 나는 필동의 DNA를 느낀다. #러셔스의베스트평양냉면 #러셔스의베스트만두 #러셔스의베스트수육 #러셔스의베스트이북음식 #러셔스노포 #러셔스의미슐랭

필동면옥

서울 중구 서애로 26

권오찬

올해 3K 리뷰 달성하실 듯 싶습니다. 전 음식도 결국 소비자의 기호와 상호 교감하며 변화한다고 생각하는데, 트리거가 된 계기는 남북한 정상의 평양냉면 회담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를 통해 평양냉면의 교조주의적 색채가 덜어지고 폭넓은 대중의 기호 무게추가 더더욱 평양냉면으로 기울어지며 좀 더 감칠맛(?) 있는 육수로 변화한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2.8K 축하합니다. 짝짝짝~

미오

대산님이 제일 좋아하는 곳이 필동면옥이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곳이 진미평양냉면 인데요 쓰신 내용 하나하네 마구 공감을 하게 됩니다 ☺️ @moya95 3,000달성은 미리 좀 고민해봐야겠어요! 아이디어 감사드려요~ 🙏

Luscious.K

@moya95 @rumee 축하 감사해요. 뽈레는 리뷰를 쓸 수 있는 카테고리가 넓어 잘하면 년내 3000도 가능할 듯요 ㅎ 평냉은 정말 매력적인 음식이고 많이 대중화되서 좋지만 내가 생각하는 평냉의 매력이 점차 퇴색되어가는 듯 해서 살짝 아쉽기도합니다. 그나마 초창기 슴슴함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 신사동 피양옥인데 또 진평이나 필동의 감성에는 살짝 아쉽기도 하네요. 요즘은 집에서 평냉 만들어 먹으니 점점 평냉 나가서 먹는 일도 줄어들고 있기는한데 이제 16,000원이라는 가격도 한몫 하는 것 같아요. 다행히 필동은 아직 14,000원이라 상대적으로 더 만족스럽고 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

맛되디

확실히 냉면씬 전반적으로 간이 강해진 것이 아쉽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