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동 먹자골목에 위치한 <남포면옥>. 동치미와 어복쟁반이 유명하다. 국내산 양지, 육전, 버섯, 은행, 쑷갓, 밤 등 건강한 재료들이 푸짐하게 담겨 나오면 육수를 계속 부어가며 끓여먹는다. 유래를 찾아보니 ‘가까운 사람끼리 둥글게 모여 앉아 먹으며 추위를 이기는’ 요리라고 한다. 아하, 그래서 술도녀 마지막 추천 안주로 어복쟁반이 불쑥 떠올랐나 보다. 과연 몸도 마음도 따뜻해지는 느낌이다. 마음속으로 그동안 곁을 지켜준 독자들과... 더보기
남포면옥
서울 중구 을지로3길 24
튀김만두와 교자만두가 특히 인기가 좋은 만두 전문점이다. 김치 만두가 포함된 모듬 메뉴가 고작 5천 원이니, 정말 저렴하다. 볶음밥, 덮밥류의 식사도 요즘 보기 드문 5천 원이라서 문을 열기도 전부터 식사 손님이 줄을 선다. 값이 싸다고 맛까지 저렴한 건 아니다. 부추와 고기가 알차게 꽉 찬 튀김만두, 새콤한 소스를 버무린 깐풍기 모두 알맞게 튀겨내 바삭바삭 맛있다. 줄을 선 대기 손님들에게 미안하지만 칭따오를 추가 주문할 수밖... 더보기
화상손만두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25길 13
이 집을 추천 안주로 소개하면서 ‘안 그래도 먹기 힘든데!’ 하는 아우성이 귓가에 들려오는 듯했다. 가게는 작고, 늘 붐비고, 오징어가 일직 떨어지는 날도 허다한 곳이라 단골들은 최대한 알려지지 않길 바랐을거다. 그렇지만 이 맛을 독자들께 알리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었다. 아직 살아 움직이는 오징어를 야채에 비벼 먹는 회도 좋지만, 크리미한 내장이 꽉 들어찬 산오징어통찜은 더욱 좋다. 오징어가 신선해야만 가능한 내장통찜은 취급하... 더보기
청송 산오징어
서울 관악구 남현1길 8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집’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있는데 진위 여부는 파악하지 못했다. 동대문에서 잔뼈가 굵은 곳인 건 확실하다. 가장 유명한 메뉴는 팔보완자. 커다란 모양 때문에 공룡알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단단한 ‘고기 껍질’을 두들겨 깨면 해산물과 버섯이 와르르 쏟아져 나오는데, 이걸 양파전분소스와 함께 떠먹는 요리다. 맛은 여느 팔보채와 크게 다르지 않은 평범한 맛. 이색적인 비주얼과 고기 껍질을 깨 먹는 재미가 있... 더보기
동화반점
서울 중구 장충단로13길 7
이 집은 돼지고기 항정살을 모서리살이라고 부른다. 고기 썬 모양새가 모서리처럼 뾰족해서인가 싶었는데, 항정살이라는 부위가 큰 덩어리의 모서리 부분처럼 흔치 않은 해서 그렇게 이름을 붙였다 한다. 두툼한 철근 위에 얇은 고기를 조심스레 익혀 입에 쏙 넣으면, 기름지고 부드러운 그 맛에 절로 눈을 감았다 뜨게 된다. 또한 이 집의 명물 된장찌개는 투박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이다. 반드시 된장찌개에 밥을 말아서 요기 및 안주로 삼을 ... 더보기
고릴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22-2
메뉴가 심플하다. 불고기 오징어. 따로 적혀 있지만 한 종류만 시키는 테이블이 과연 있을까? 대개 ‘불고기 하나, 오징어 하나’ 식으로 주문한다. 불고기가 먼저 나오고 오징어볶음이 별도로 나오는데 나오자마자 둘을 섞어서 볶는게 정석이다. 각각 먹어보면 예상 가능한 평범한 맛인데, 섞으면 이상하게 확 맛있어진다. 그러고 보니 처음부터 한 데 버무려 내놓으면 될 걸 따로 주는 이유가… ‘나중에 섞는 과정’에 맛의 비결이 숨어 있는 ... 더보기
청진식당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 382
눈으로 보기만 해도 정수리에 땀이 맺힌다. 입에 넣는 순간 ‘내가 왜 내 발로 찾아와서 이 고통을 받고 있나’ 자책하기 시작한다. 땀과 눈물이 눈치 없이 분출한다. 속도 좀 쓰리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 또 생각이 나 약속을 잡는다. 이것이 바로 무교동 매운 낙지의 신비. <이강순 실비집>은 전통 있는 맛집으로, 매운 정도를 선택할 수 있다는 최고의 장점이 있다. 무교동 낙지의 참맛을 느끼려면 역시 ‘고수’나 ‘최고수’로 시킬 ... 더보기
이강순 실비집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75-1
대/중/소 3종 사이즈의 감잣국 ‘안주’도 있고, 접시순대, 머리고기, 홍어 안주도 있다. 고루 인기가 좋고 다 맛있지만, 내가 <동원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 7천 원 짜리 감잣국 ‘식사’ 한 그릇이다. 나 혼자인데 소주가 생각날 때 먹을 수 있어서다. 소주 한 병을 느긋하게 마실 만큼 양도 푸짐하다. 이런 타입의 해장국은 국물이 짜고 텁텁한 경우가 많은데 <동원집> 감잣국은 짜지 않고 인공 조미료 맛이 안 나서 더욱 자주 생... 더보기
동원집
서울 중구 퇴계로27길 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