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역
여의도의 롹앤롤! 이자카야. -- 국내에 멋있는 요식업자들이 많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멋지게 해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효뜨, 꺼거, 키보의 남준영대표님이다. 지금의 용산을 만드는데 일조한 사람이기도 하고, 옛것과 새것, 헤리티지와 트렌드를 버무리는 능력은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유심히 관찰 중. 최근에는 개성있는 셰프님들을 영입하며 ‘키보’의 세계관을 계속해서 키워나가고 있는데, 여의도의 ‘키보... 더보기
키보 락앤롤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70
상사맨의 사적인 햄버거 -- 도쿄와 서울을 오가며, 퇴근 후 자신의 집에서 "Y-Bar"라는 홈마카세를 열어온 상사맨 영민씨. 그의 홈마카세 코스의 하이라이트는 햄버거 하나에 말린 토마토 하나가 통째로 들어가는 “Y-Burger"인데, 도쿄의 한 식당에 이어 이번엔 서울 가로수길의 ‘위트앤미트’에서 이 사적인 햄버거의 팝업이 열렸다. 개인적으로 평을 하자면, 셰프도, 요식업자도 아닌 사람이 햄버거에 끝까지 진심이면 어떤 일이... 더보기
위트앤미트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62길 27-16
빽빽한 빌딩 숲 속 화교의 가정식. -- 1945년 산동 출신 이연악선생은 마산에 신춘반점을 열었고, 그의 유지는 80년이 흐른 지금 ‘락희안’이란 이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남가좌동의 터줏개감이 된 이 식당은 최근 대한민국 회식의 최대 격전지 여의도에 출사표를 냈다. “화교 3대가 집에서 즐겨먹던 음식을 가족을 위하는 마음으로 냅니다.“ 말마따나 이 곳의 음식은 마음을 탁 놓게 만드는 부분이 있다. 강렬한 간과 기름의 압도감... 더보기
락희안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70
모둠순대와 레드와인 그리고 야장. -- 집에서 레드와인을 곁들여 편의점 순대를 먹는 스토리를 올렸고, 노포 순대집에서 와인 마시면 진짜 좋겠다는 디엠이 오갔고, 그로부터 몇 달 뒤 마침내 성사된 순대와인 모임. 장소는 을지로의 순대 순례지 ‘농가순대국’이었다. 녹진한 간에는 피맛을 연상시키는 바롤로 한 잔, 기름진 머릿고기에는 미탄산감이 있는 피노누아 한 잔. 나이든 식당을 뒷배경으로 선선한 가을 바람을 맞으며 멋진 남자들 ... 더보기
농가 순대국
서울 중구 충무로4길 5
현 시점 서울 돈카츠 1황. -- 2017년 대학로에서 ‘정돈’이 프리미엄돈카츠의 시작을 알린 지도 어느새 8년이 지났다. 그새 서울에는 수많은 돈카츠집들이 생겼고, 발에 채는 프리미엄돈카츠는 어-느 새-부터 안 멋져졌다. 이름난 돈카츠집들에서도 특별한 감흥을 느끼지 못하고, 돈카츠에 대한 불꽃이 다 사위어 가던 중 이 곳을 만났다. 구로동의 작은 돈카츠집 ‘토브가츠’. 돈카츠 단일 메뉴. 한 점으로 역량을 집중하여 음식... 더보기
토브가츠
서울 구로구 가마산로 265
여름 밤의 꿈 같았던 빙수. -- 여름의 끝자락에서 이곳을 만났다. 문을 연 지 아직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가게. 빙수집을 왜 하필 여름이 다한 시점에 열었는지 궁금했다. 음식에 대한 자신감인지, 음식만 잘하면 될 거라 믿은 순수함인지. 스시를 다루던 사장님이 일본 유학 중 얼음빙수 ‘카키고리‘에 영감을 받아 차렸다는 이 가게. 그래서 이름도 얼음집이란 뜻의 ‘코리야’로 지었다. 목재로 만든 다찌에 음식에 앞서 내주는 물수... 더보기
코리야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4길 10-20
이런 순대라면 서울끝 아니라 세상끝까지도 달려가겠어. -- 서울의 동쪽을 거점으로 하는 내게 신길동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다. 신길동의 노포 ‘시골순대’도 묵을 대로 묵은 나의 가고파 식당이었다. 멀리 가는 행위엔 시간이란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그만큼 실망스런 결과가 주는 낙담의 크기가 크다. 반대로, 기대를 넘어서는 결과를 만나면 안도감과 함께 짜릿한 희열을 느끼게 된다. 이곳이 내겐 그랬다. 매일 아침 만드는... 더보기
신길동 시골순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로72길 16-1
장사천재와 명인집안이 말아올린 국수의 격. -- 장사천재, 조서형셰프님. 중학생 시절부터 요리를 시작해 전국의 각종 향토음식 대회에 참여하고, 스물네살에 이미 ‘을지로보석’이란 식당의 사장이 되어 당당히 성공시킨 사람. 이후 흑백요리사에 출연해 깊은 인상을 남기고 최근 ‘여의도 요정’이라는 발칙한 이름의 식당을 열었다. 명인집안, 거창한국수. 30년 넘게 국수를 만들어온 김현규명인과 가업을 이어 브랜드의 세계관을 확대해 가고... 더보기
여의도 요정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70
바에서 요리가 왜 자꾸 맛있는 건데! -- 최근 1년 간 정말 많은 칵테일바를 다녔다. 클래식한 곳부터 발칙한 곳까지. 그 중엔 심야식당 감성으로 음식을 함께 내는 곳들도 있었는데, 그 카테고리에서 내 맘 속 최상단을 차지한 곳이 있다. ‘잇닿을연’ a.k.a. ‘연바’. 신촌에서 5년의 시간을 보내고 최근 광화문 쪽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3층에 위치해 있는데, 건물 앞 작은 입간판 외에는 그 존재를 손님이 알 길이 없다... 더보기
잇닿을연
서울 종로구 종로5길 97
일식 구이 선구자의 돼지고깃집. -- ‘우시야’, ‘로바타탄요’, ‘호르몬규상’ 등 서울에 일식 구이 문화를 전파해온 한성일셰프님이 이번엔 서울에서 가장 치열한 전쟁터인 돼지고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무식’. 고깃집 이름 한번 독특하다. 오로시폰즈처럼 무를 갈아 넣은 소스와 큼지막한 무를 넣고 푹 끓인 찌개가 함께 나오는데 그래서 무-식인가 싶다. 고기는 그냥 눈으로 보기에도 퀄리티가 훌륭한데, 개성있는 정형으로 매력을... 더보기
무식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28길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