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Luscious.K
5.0
10개월

#경기도 #용인 #하루 #2500리뷰 "하루에서 하루만 살아도 좋겠다" "드디어 방문한 하루의 맛있음" "이런 일식집이 정상적인 일식집 아닌가?" 직접 맷돌로 갈아내는 햇메밀가루. 제대로 소바 만드는 식당에 꼭 있는 소바제면실과 소바키리 칼. 다찌 넘어 보이는 대형 튀김냄비. 코스 뿐만 아니라 단품으로도 주문할 수 있는 편안함. 쉐프와 편안하게 음식이야기를 할 수 있는 다찌. 그리고 맛있는 음식과 니혼슈들. 나는 이런 식당들이 참 좋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이런 일식당이 있던가? 다들 코스로 못박아 놓은 시퀀스를 억지로 오마카세화 하면서 맛있음을 강요하고 있지 않은가? 왜 스시집에서 먹고싶은 니기리를 몇 점만 먹고 나올 수 없단 말인가? 용인 동백의 <하루>는 이런 나의 일식에 대한 불만과 갈급을 단 한 번에 해결해 주었다. 점심코스를 미리 네이버를 통해 예약을 하고 방문을 했다. 다찌와 테이블이 공존하는 공간인데 지역 특성상 일식집의 특징도 살리고 가족 단위 손님들에게도 넉넉한 자리를 만들기 위한 쉐프님의 고심이겠다. #젠사이 전채요리로 네 가지나 주셨다. 사케 곁들이면 딱이겠다 싶게 다양하게 내어주신다. 8시 방향 부터 - 아나고 니코고리 (주재료를 끓인 국물을 주재료와 함께 굳힌 묵요리) - 아게다시 나스 (튀긴 가지에 폰즈소스. 카츠오부시로 마무리) - 사바 난반츠케 - 포테토 사라다 나코고리는 탱글한 식감이 좋고 아나고살이 입안에서 기분 좋게 부서진다. 간도 좋다. 아게다시 나스야 말할 것도 없이 맛있다. 특히 가지의 껍질을 벗겨 정성이 느껴지면서 식감이 한층 좋다. 고등어로 만든 난반츠케는 처음 먹어보는데 꽤나 눅진하고 고소하다. 포테토사라다가 역작인데, 와사비를 넣어 젠사이로서 깔끔하게 하고 소바집인 만큼 소바튀김을 올려 식감을 튀게 만든다. #츠케모노 고보츠케모노. 다른 곳에서 본적도 없고 맛도 이외라 아무래도 쉐프님이 직접 만드신 듯 하다. 껍질 째 썰어 두툼한 고보를 살짝 단맛이 나게 절이셔서 기본 반찬 처럼 주신다. 깨소금과 파를 올려 맛을 상승시켰다. 아주 맛있는 반찬! #사시미 겨울철이라 방어와 아부리 삼치를 주셨다. 삼치가 살짝 비릿한 느낌이 있어 전체 코스의 옥에 티인데 삼치나 방어의 맛이나 담음새는 훌륭하다. 사시미의 맡깔음으로 대파를 사용하신 것은 특이하고 독특하다. 대파의 흰대 부분을 아주 얇게 채썰어 올리시니 사시미와 함께 먹기가 너무 좋다. 단순히 장식일 수도 있겠지만 곁들임으로 의도하신 거라면 이 쉐프님의 능력치는 정말 대단하신거다!! #스이모노 국물이 정말 맛있다. 다시에 기름이 동동 떠있는 것을 보니 카모도 들어가지 않았나 싶은데 깔끔하며 시원하고 깊이가 좋다. 여러 재료가 들어갔지만 카모완자의 부드러움과 맛은 음식을 한층 고급스럽게 만든다. 용인 구석에서 이런 맛이라니!! #덴푸라 하루의 덴푸라 스타일은 부드러움이겠다. 튀김옷이 주재료와 맞짱을 뜨지 않고 서포트를 해준다. 우리나라 분들이 좋아하는 튀김은 튀김옷이 바삭하고 존재감이 있어야 하는 튀김옷 주연이라면 일본의 덴푸라는 주재료의 맛과 수분과 향을 보존하는 튀김옷 조연의 음식이다. 바로 그 느낌을 잘 재현하는 발군의 튀김이다. - 새우: 반칙이라고 하고 싶을 만큼 너무나 맛있다. 새우향이 완벽하게 살아있고 새우살의 수분감도 기가막히게 보존이 된다. - 두릅: 겨울에 두릅이라는 재료로 손님을 깜짝 놀래키신다. 요즘은 하우스 두릅이 나온다고 하시네. 향이 살짝 아쉽지만 데친 두릅 보다는 훨씬 맛있다. 채소 튀김도 아주 잘하신다. - 단호박: 단호박을 삶아 다시 튀겨내는 방식인데 단호박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도 맛있게 먹었다. 사실 단단한 채소인 마 또는 연근을 주셨으면 더 좋았겠다 싶긴 했다. - 방어: 방어 튀겨주는 집은 또 처음 보네 ㅎㅎ 만약 더 겨울 같은 코스가 되려면 빙어튀김은 어떨까? ㅎ #소바 본인은 추가금을 조금 더 내고 <카모소바>로 부탁드렸다. 하루는 소바가 주종목이라 기대가 컸음에도 그 기대를 완벽하게 채워준다. 매장 한 구석에 있는 전동 맷돌로 바로 갈아 만든 소바는 80% 순메밀 소바인데 그 부드러움과 식감이 기가막히다. 거친 느낌 하나 없이 부드러우면서 연한 탄력감은 잘 유지하는 테키리 소바. 부드러운 단맛이 느껴지는 츠유다시와 천상 궁합이다. 카모소바라서 완자와 가슴살 챠슈를 올려주시는데 오리가슴살의 부드러움은 실크와 비견된다. #디저트 고사리전분으로 만든 #와라비모치 와 흑당 시럽, 그리고 콩가루로 맛을 내는데, 일본 정통 디저트 느낌이면서 흑당으로 현대의 맛의 엑센트를 준다. 고사리전분이라는 것도 처음 들어본 재료라 신기했고 그 식감이 상당히 탱글한 것도 놀라움이다. 식감부터 맛까지 행복한 경험을 했다. 쉐프님이 직접 일본에서 공수해온 고사리전분으로 모찌를 만드셔서 우리나라에서는 하루에서만 이 <와라바모치>를 드실 수 있단다. 오매불망하던 하루를 드디어 방문하니 소원성취한 느낌이다. 게다가 이렇게 훌륭한 맛이라니 더욱 기분이 좋은 점심이였다. 이 정도면 서울에서 친구들 끌고 내려와 저녁에 기분 좋게 술마셔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겠다. 뽈레로 오면서 2500리뷰가 됐는데, 자축 2500리뷰로 하루는 손색이 없다. 망플에서 못이룬 3000리뷰 꼭 달성해 보자! 쉐프님 너무 좋은 음식 고맙습니다. 최대한 자주 올게요!! 뽈친님들 #새해복많이받으세요 #동네식당응원프로젝트 #러셔스의베스트일식 #러셔스의베스트메밀국수 #러셔스의베스트튀김

하루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 231 H스퀘어 S동 1층 131호

Colin B

2500 리뷰에 걸맞는 멋진 식당! 3000 가즈아.

평화동이

드디어 용인 동백의 자랑 하루에 오셨네요 너무 많은 분들이 여기까지 오시면 안되는데요 ㅎㅎ

맛집개척자

2500리뷰 축하드려요 ^^

Luscious.K

@colinbeak 뽈레가 오래오래 우리랑 같이 가면 좋겠어요 ㅎ

Luscious.K

@lkhun71 용인 시민 부럽습니다 ㅎㅎ 사실 저도 그게 두려워요. 너무 많은 분들이 오실까봐요 ㅠ

Luscious.K

@hjhrock 부끄럽고 고맙습니다.

권오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는 희안하게 연초부터 마음에 여유가 없어 글도 잘 안 써지네요. 하루는 꼭 가보고 싶었던 매장인데, 어떻게든 용인 방문을 엮아봐야겠어요. 2.5K 리뷰, 축하합니다.

Luscious.K

@moya95 글이야 써질 때 쓰면 되죠. 대신 건강 유지하셔서 먹텐션만은 유지하셔야요 ㅎ 늘 건강 조심하시고 오찬님도 좋은 일만 가득한 새해 되시기 바랍니다!

단율

2.5k 축하드립니다 :) 최근들어 종종 "하루"생각이 났는데..ㅋㅋ 아주 제대로 기름을 들이부으시네요 ㅋㅋ

Luscious.K

@kk1kmk 여기 저녁에 꼭 가보려구요. 여기서 술을 안먹으면 죄악!

단율

@marious ㅋㅋㅋ 저도.. 차를 타고 / 낮에 방문한게 참 한으로 남아있어요 ㅋㅋㅋ

Luscious.K

@kk1kmk 그래서 용인 동백의 자랑이죠. 서울사람들 못가니 ㅋ

최은창

드디어 가셨군요. 동백의 보배인데. 머지않아 서울에서 만나 볼 수 있다합니다.

Luscious.K

@eunchangmd 와!!! 너무 기쁜 소식입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