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scious.K @marious

5.0

5개월

#서촌 #누상동 #여래여거 "실력있는 분은 어디서 무얼 해도 최고" 이대앞에 예약 난이도 극상의 스시집이 있었다. 본인도 3-4회 정도 시도했던 것 같은데 성공한 적은 없다. 살다보면 언젠가 성공할 날이 있겠지 싶었는데 폐점을했다. 꼭 가보고 싶던 곳이 허무하게 사라졌다. 어느날 갑자기 여래여거의 리뷰가 보인다. 새로 가게를 여셨나보다 했더니 업종을 오마카세 스시에서 이자카야로 바꾸셨다. 메뉴는 심플하게 줄이면서 맛에 집중한 조그마한 친구집 같은 분위기의 매장이였다. #사시미 스시쉐프님 답게 생선을 다루시는 솜씨가 참 좋다. 시로미, 마구로, 히카리모노 모든 종류의 생선이 각자의 특징에 맞게 맛을 뽑낸다. 참치는 축양참치를 쓰셔서 오도로의 맛은 보장이 되는데, 아카미도 살짝 쯔케를 해서 잡맛을 줄이고 참치맛을 높혔다. 기본적으로 참치 잘 다루신다. 시로미로 주신 마다이 등살과 뱃살, 광어의 지느러미인 엔카와 등 흰살생선도 너무 말캉거리게 숙성하지 않으면서 적절한 탄력을 유지한다. 물론 숙성으로 맛도 증진됐다. 시메 후 살짝 불을 입힌 사바도 압권이고 단새우와 가리비도 지지 않고 맛을 뽑낸다. 작은 한 접시의 사시미에서 쉐프님의 솜씨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초당옥수수 여름이면 어느 요리집이건 초당옥수수 메뉴를 내어놓는다. 여래여거는 초당옥수수 튀김. 단맛이 좋은 초당옥수수 튀김이라 맛있긴 한데 짠맛이 없으니 밍숭하다. 소금을 청해 뿌려 먹으니 단짠이 완성되면서 제대로된 초당옥수수를 즐길 수가 있다. #금태스시 당연히 스시를 맛봐야한다. 게다가 금태가 스시 메뉴로 올라왔으니 더더욱이 그렇다. 불로 활성화된 지방의 고소함과 부드러운 금태살 내부의 지방까지 완벽하게 적초샤리와 궁합을 이룬다. 기가막히다. #스시 스시세트를 주문하면 마구로, 가리비관자, 단새우 세 종류의 스시를 주신다. 마구로야 워낙 잘 다루시니 스시로 잡아도 보장이 된다. 관자도 냄새 없이 부드러움이 환상적이고 단새우야 말해 뭐해.... 작은 접시지만 모두 적초와 잘 어울린다. #도미머리구이 - 이날의 베스트 가격이 안써있어서 안되는 줄 알았는데 가능하시단다. 기억에 9,900원이였던 것 같은데 호텔에서 5만원은 줘야 먹을 수 있는 도미머리구이를 이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것은 맛을 떠나 축복이다. 그런데 그 축복은 은총이였다. 바삭하게 잘 구워진 도미머리는 고소함과 담백함의 진수이고 갈비 뜯듯이 개눈 감추듯 아재 셋이서 부셔버렸다. 너무 맛있어서 또 되냐고 물었더니 한 접시 더 가능하단다. 냉큼 주문하고 있자니 옆 커플께서도 아재들 호들갑에 주문을 넣으셨는데, 우리 주문이 마지막이라고 ㅎㅎㅎㅎ 두 분의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고 도미머리를 양보해 드렸다. 맛있었고 기분도 좋은 구이다. 이 정도 수준의 도미머리는 합정동의 <퓨전선술집> 이후로 처음이다. 만약 주문이 가능하다면 절대 도미머리구이를 놓치지 말고 양보도 하지 말자! #꽃게조개탕 커다란 꽃게와 조개로 살짝 매콤하면서 진득하게 끓여냈다. 조미료맛 없이 순수하 재료들의 맛의 향연이다. 국물이 있으니 술은 더 들어간다. #네기토로 서비스 네기토로를 주셨는데.... 미쳤다. 좋아한다고 호들갑을 떠니 하나 더 주셨다. 아이처럼 해맑아지는 맛이다. #후토마키 일반적인 스시집의 후토마키가 아니라 크림치즈가 들어간 모던후토마키라고 할 수 있다. 기존에 알던 후토마키의 공식을 께어버리는 단촐하지만 고민이 많이 들어간 맛이다. 부담스럽지 않고 깔끔하게 마무리 가능한 맛 #라면 이집에서 라면 안먹으면 바보다. 신라면인데 너무 맛있다. 어떻게 끓인거냐 여쭈니 시원하게는 안가르쳐 주시는데 비법 육수가 있단다. 그런데 아무래도 으깬 스팸이 비법인 듯도 하다. 어쨌든 진하고 눅진하면서 적당한 매콤함으로 욕심 부리며 먹게 되는 라면이다. 쉐프님께 오마카세 그만두신 이유를 물으니 많은 사랑으로 감사하긴 하지만 예약 등 너무나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업무 강도 때문이시라고... 1인 매장이니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그래서 이번 매장은 주방 쉐프님이 계시고 메뉴도 심플화 하면서 조금 더 가족적이고 손님과 친밀도를 높을 수 있는 소박한 가게를 지향하신다고... 하긴 매달 4000통 이상의 예약문자를 받으실 정도였으니 번아웃이 되셨을 수도 있겠다 싶다. 비록 예전 오마카세 여래여거를 맛보진 못했어도 이렇게라도 여래여거를 맛볼 수 있으니 참으로 행복한 저녁이였다. 기회가 될 때마다 찾아서 쉐프님과 더 친해지고 싶은 곳이다. 앞으로 더욱 번창하시길 바란다. PS: 사케 라인업도 가격 좋다 PS2: 시그니쳐 메뉴였던 구절판사시미는 더 이상 판매하 않는다. #러셔스의베스트술집 #러셔스의베스트이자카야 #러셔스의베스트스시 #러셔스의베스트시푸드

여래여거

서울 종로구 옥인길 23-6 누상빌라 1층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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